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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카카오 인턴 합격 후기(하) - 2020 카카오 인턴십 for Tech developers

카카오 인턴 합격 후기 상편 -  https://osb330.tistory.com/52

코딩테스트... 한번도 넘지 못한 벽을 카카오에서 넘다.

 

카카오 코딩테스트(이후 코테)를 설명하기 앞서 필자는 코테 준비가 매우 늦었다. 본격적인 코테를 준비한 것이 1년이 안되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였지만 프로그래밍과 개발보다 OS/보안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학부생때 코테를 준비한 적이 없었다. 대학교 4학년 때 보안팀 인턴 면접을 볼 때에도 서류-1차 면접-2차 면접으로 진행되어서 코딩테스트의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왠만한 IT기업은 코테를 전부 보고 있었기에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의 수는 매우 제한되었다. 

 

SSAFY라는 교육을 받기 시작한 2019년 7월부터 코테에 관련된 알고리즘 지식과 프로그래밍 실력을 키우기 시작했으니 매우 늦은 출발이었다. 이 때만 해도 주변의 친구들은 DFS,BFS, DP 등등 그때 당시에는 이게 뭔 소리인지 이해를 하지를 못했고 재귀에서 쩔쩔맬 정도였으니...

 

알고리즘 용어... 외계어인가..?

 

그래서 19년도 하반기에 지원한 IT 기업에서 진행한 코테는 전부 떨어졌다. 하나도 빠짐없이 정말로. 코테에 대한 공포증이 생길정도로 트라우마였다. 오히려 NCS나 필기테스트에서 합격율이 높아 은행권이나 비 IT기업에서 다음 전형을 보아서 차라리 NCS에 몰빵해야하나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그러기엔 포기할 기업들이 너무 많았고 그 중에 카카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12월~3월까지 이 악물고 코테를 준비하였다. 백준이니 SW Expert, 정올 등 하루에 1문제씩은 풀어서 거의 100문제 넘게 풀었다. 어느정도 문제를 풀다보니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풀어야겠다는 감이 생겼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서 2020년 상반기에 처음 보게 된 카카오 코테였다. 코테를 준비하면서 카카오의 문제는 항상 어렵다고 생각했고 이전까지 코테에서 떨어진 경험밖에 없어서 위축이 된 상태였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주사위는 굴러갔고 최대한 할 수 있는 해야지.

 

5문제를 4시간 안에 해결을 해야했는데 1,2번 문제가 쉬워서 40분만에 두문제를 해결하였고 3,4,5번에 시간을 넉넉하게 할당하였다. 문제중에서 단순 답만 나오는게 아니라 시간 공간 효율성도 체크를 하였기에 머리를 쥐어짜며 코딩을 하였고 5문제를 어찌어찌 다 풀었다. 제출을 하고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다. 코테에서 모든 문제를 다 풀어본 적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렇게 약 2주 후 즈음 결과 메일이 왔다.

 

 

합격메일이었다. 가장 어려워하던 코딩테스트를 카카오에서 처음으로 합격을 하였다. 코테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한 순간이여서 정말로 기뻤다. 하지만 면접이 있으므로 기쁨은 잠시 뒤로 미루고 면접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면접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될지를 모르겠네...

 

코테 합격메일을 받은 것은 금요일. 면접 시작은 화상면접으로 진행되었고 일자는 다음주 수요일부터 약 2주간 진행이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첫째주가 아니라 둘째주에 면접 일정이 잡히길 빌었다.

하지만 면접 일자는 야속하게도 바로 면접 시작일 수요일 오후였다.

 

 

일정을 받자마자 더욱 시간의 압박을 느끼고선 주말과 월요일 화요일동안 면접준비를 하였다. 인프라 모집요강에서 어떤 분야의 인재를 원하는지 다시 한번 읽고 작성한 서류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예상 질문을 만들었다.

 

여기서 큰 실수를 한 것이 인프라 = 서버라고 생각하여서 네트워크와 운영체제, 보안을 준비하면서 알게된 서버 인프라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였다. 자기소개서도 위에 항목에만 치중하였으며 마지막에 적은 코드/이력관리보다 거의 8:2 수준으로 준비하였다.

 

인프라 업무 내용은 이렇게 다양하게 있었는데 위의 내용에만 몰빵해서 준비를 했다. 그렇게 비극의 서막이 열리고...

 

그리고 수요일 오후. 면접시간이 다가오자 자유복장이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옷을 입고선 노트북 앞에 대기를 하였다. 긴장을 하였는지 심호흡을 하고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시간을 기다렸다. 그리고 면접시간 정각이 되자 입장을 하였다. 면접관은 두분이 먼저 접속하고 계셨다.

야속하게도 컴퓨터도 긴장을 했는지(?)내 카메라가 면접 입장하자마자 꺼져서 인터넷을 껐다 키는 등 3분정도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면접관님들이 웃으면서 천천히 하라고 하셨다. 어찌어찌 카메라 세팅을 마치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면접이 시작되었다. 여기서도 대형사고가 터졌는데 준비한 자기소개를 마치고 손을 키보드에 올렸는데 하필 뒤로가기 키를 눌러서 자기소개를 하고 나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황해서 바로 다시 입장하니 면접관님이 가장 쿨한 자기소개라고 대답해주셔서 그나마 안심을 했지만 긴장을 하였고 그렇게 본격적으로 면접이 시작되었다.

 

자세한 면접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코테리뷰-인프라 직무 관련 질문 및 경험여부 - 자기소개서 프로젝트 기반 질문 - 질의응답 이렇게 진행되었다. 코테 리뷰는 한문제를 하였는데 어떻게 풀었는지 설명을 하였다. 설명을 마치고 입력이 달라지면 어떻게 될지, 여기서는 왜 이렇게 작성하였는지 물어봤는데 질문의 의도를 빠르게 캐치를 하고 답을 하였다.

 

다음은 인프라 관련 질문을 하였다. 본격적인 면접의 시작으로 마음을 먹었는데 면접관님이 협업도구/코드관리 쪽의 인재를 원한다고 하였고 면접의 전체적인 내용이 그렇게 흘러갔다. 듣자마자 머리가 멍해졌다.

 

 

정말 내가 준비한 서버/보안/인프라 관련 질문은 1도 없었다. 진짜 짧은 순간 오만생각이 다 들었고 자연스럽게 긴장이 더 되어서 준비한 것도 머리속에 하얘졌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안일했다. 내가 생각한 것이 전부가 아니었고 충분히 다른 분야에서도 나올 수 있었는데 준비를 덜 했으니...

 

그 다음 질문은 보안쪽으로 많이 준비하였는데 해당 직무와 다른 일을 하게 될텐데 괜찮겠냐였다. 이 질문을 듣고 일단 정신을 바로 잡았다. 빠르게 생각을 추스리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보안 직무도 고객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며 코드관리/협업관리도 개발자들의 능력을 향상시켜 결국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주기에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싶은 것은 같고 열심히 하겠다고 답변하였다. 다행히 면접관님들도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 뒤로 질문이 계속 오가면서 예상 질문 답변 리스트는 무용지물이었고 인턴 사례, 개발하면서 있던 문제와 어떻게 해결을 했는지 경험에 있던 일을 진솔하게 답했다. 완전 긴장을 하였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하면서 긴장을 조금 풀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와 관련된 이야기는 끝났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였다. 사실 면접을 보면서 마지막에 질문 할 것이 있냐고 물어보면 가급적이면 나는 뭐든 질문을 한다. 회사는 어떤지 직무와 관련되서 어떤지, 실제로 어떤 툴을 쓰는지 등등 사소한 것이라도.

그래서 평소에 카카오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카카오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물어봤을 때 면접관님의 답변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한분은 카카오가 크게 성장했지만 수평적인 문화가 장점이라고 하셨고 다른 분은 팀의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뭐든지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었다. 개발자가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보장해주는 회사라니... 정말 카카오에 대해 매력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그 외에 여러 질문을 하면서 내가 질문하고 오히려 질문한 것에 대해서 내가 다시 질문을 받기도 하면서 좀 더 심도있게 대화를 하였다. 그렇게 질의응답까지 마치고 면접이 종료 되었다. 면접이 마치자마자 든 생각은 너무 아쉽다였다. 준비를 조금만 더 철저히 했다면 더 좋은 대답을 할 수 있었을텐데 생각도 하였고 카카오의 문화에 대해 너무 매력을 느껴서 꼭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면접을 마치고 한시간 정도 진행된 면접에 대해 복기를 하면서 회고록을 적었다. 물어봤던것과 답했던 것을 적어나가면서 참 실수를 많이 했구나를 느꼈다. 완전 기초적인 질문에서도 잘못 대답 하였던 것도 나중에 면접 회고를 하니깐 여럿 보였다. 그렇기에 좋은 경험을 하였고 다음에는 더욱 열심히 해서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도전해야겠다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카카오의 도전은 끝이 났다 생각을 하였다.

 

예상치 못한 결과... 면접은 까볼때까지 모른다 그랬나.

 

그렇게 2주가 지나갔다. 면접 결과는 면접관님이 6월 둘째주에 나온다고 그러셨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둘째 주의 월요일. 하필 그날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이여서 정신없이 플젝을 마무리 하고 저녁이었다. 팀원과 같이 저녁을 먹고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카카오톡으로 카카오 인턴 결과가 나와서 메일을 확인하라고 하였다. 당연히 떨어졌겠거니 하고 기대를 안하고 메일을 열어봤다. 평소에 많이 봤던 불합격 메일, '귀하의 역량은 뛰어나지만 ~~'으로 시작하겠거니 했는데 뭔가 메일이 길었다.

 

축하합니다...? 솔직히 보고선 한 몇분은 그대로 멍때린 것 같다. 정말로 붙은건가. 최선을 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고 밑에는 안되었다고만 써있는거 아닌가 했는데 아니었다. 곁에 있던 팀원이 같이 보고선 축하하다고 해주자 그제서야 합격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중에서 알게 되었지만 사실 팀원도 위로해주려고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했다나...

 

정말로 붙은건가..?

 

이때까지만 해도 오해했던게 화상면접이 1차 면접이고 2차면접을 또 준비해야하나 했는데 1차면접이 최종면접이었다.(이는 모집요강에도 작성되어있었고...) 그만큼 정신이 없었다는 것 같았다. 사실 그 날은 프로젝트 마무리에 바뻐서 일단은 나중에 생각하고 프로젝트 완수에 목표를 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이 되어서야 그제서야 실감이 되었다. 사실 너무 기쁘긴 했는데 기쁜 것 보다 불안감이 더 컸다. 내 능력에 비해 너무 큰 회사에 입사를 한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인턴을 하면서 잘 마무리 해서 정직원 전환이 될지도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아직 닥친 일에 걱정을 해봤자 해결될 일은 없고 겸허히 합격 사실을 받아들였다. 카카오에서 나를 좋게 봐주었고 필요로 해서 채용을 했을테니 그에 맞는 인재가 되고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대에 부응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현재는 아직 근무부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면접때 나왔던 질문을 토대로 부족했던 지식과 카카오에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리하고 있으며 입사하기 전까지 최대한 준비하여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떻게 합격을 했는가 그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다. 실수도 하였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카카오에 대한 열정과 진솔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 이 두가지가 합격의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카카오 인턴과정에 대해 준비부터 면접 합격까지 글을 작성하였다. 부족한 글솜씨이지만 이렇게 정리를 하면서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떄의 감정을 다시한번 상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다시 찾아오지 않을 이 기회를 최대한 잘 살려서 카카오에서 좋은 경험을 최대한 오래 쌓고 싶기에 아마 2달동안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카카오 뿐만 아니라 여태까지 있었던 취업 과정 글을 정리해서 작성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고 글에도 잠시 언급되었던 첫 인턴활동부터 정리해서 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 인턴활동을 하면서 그때는 정말 철없이 행동했던 적도 있고 풀 썰도 꽤 있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여러개 나올 것 같다. (물론 언제 올라올지는 모른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아마 취업을 준비하거나 카카오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다들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이 근심,걱정을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나도 그래왔고 지금도 취업 끝! 탄탄대로 시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턴에서 전환이 되지 않으면 다시 취준생 입장으로 돌아올테니... 그리고 전환이 된다고 해도 그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테니.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면서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던 근심을 내려놓고 자그만하게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을 읽는 동안이라도 걱정을 잠시 잊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다는 것은 본인이 자신이 여태까지 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므로 모두 좋은 결과로 보답을 받을 것이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준비하고 달려나간다면 그 끝은 분명 원하는 바를 성취할 것이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다들 더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힘내길 바라며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